의료기기 시장 진출 가속 페달 밟는 제약사들
연구개발 협력·신제품 출시 등으로 실적 기대
[기사입력 2015-11-25 06:45]
제약사들의 의료기기 시장 진출이 활성화되고 있다.
제약업체들의 의료기기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이에 따른 성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영진약품공업, 한독 등이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며 실적거두기에 주력하고 있다.
영진약품공업은 노바셀테크놀로지와 '필러를 포함하는 스킨케어용 의료기기 공동개발'에 관한 전략적 제휴 협약(MOU)을 최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노바셀에서 개발한 피부 재생 및 보호 효과를 갖는 기능성 펩타이드(NCP101, NCP102)와 개발중인 후속 펩타이드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영진약품과 필러 등의 스킨케어용 의료기기를 공동개발하는 내용으로 이를 위해 양사는 제품개발과 상업화에 관한 전반적인 역할 및 협의를 마친 상태다.
노바셀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NCP101, NCP102는 항노화 및 상처치료에 효능을 갖고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펩타이드로서 바이오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한 소재로 주목을 받아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실적 보고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국내 필러 시장 규모는 약 783억에 이르며 연평균 성장률 42.68%로 고성장하고 있는 분야로서 2011년까지 주로 수입에 의존하던 시장이 국내 제약사들의 제품 출시로 시장규모가 2012년에 2배 이상 확대된 성장세가 매우 빠른 의료기기 분야이다.
세계 필러 시장 역시 2020년에는 2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기존의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필러에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접목하여 효능이나 지속력을 증가시키는 게 최근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노바셀 대표는 "이번 협약은 전체시장의 90%를 차지하는 히알루론산 필러에 펩타이드 기술력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차세대 기능성 필러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며 "영진약품과 공동으로 임상테스트 및 제품개발을 통해 단기간 내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독은 의료기기 연구개발 독립법인 '한독칼로스메디칼'을 출범하고 대표이사에 한독메디칼디바이스 박을준 연구소장을 선임했다.
한독칼로스메디칼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조성한 '한국투자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펀드'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설립됐으며 한독이 51%, 한국투자파트너스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독칼로스메디칼은 기존에 한독이 개발 중이던 신장신경차단술을 적용한 난치성 고혈압 치료용 의료기기인 '디넥스'의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디넥스는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고혈압을 치료하는 의료기기로 고주파 카테터를 신장 동맥에 삽입해 신장 동맥 주변의 신경세포를 파괴하고 신경다발을 절제하는 제품이다.
앞서 한독은 지난 2012년 디넥스 개발을 시작했고 현재 국내와 싱가포르에서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디넥스는 한국과 싱가포르의 R&D 국가협력연구, 산업기술거점기관지원사업 등 국가과제로 선정돼 연구비를 지원받은 바 있다.
한독은 2016년 디넥스의 유럽 인증을 획득하고 2017년 유럽 시장과 2020년 국내에 각각 디넥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박 초대 대표는 "칼로스는 그리스어로 진·선·미의 아름다움을 뜻하며 건강한 생활을 위해 환자를 중심으로 의사와 회사가 협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의료기기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을 받는 만큼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의료기기 개발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유유제약은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서동메디칼의 안구건조증 치료기 '누리아이-5800' 판매를 통해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누리아이-5800'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안구건조증 치료기 일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 고시 신의료기술'에 선정 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눈 주위 굳은 근육을 진동·공기압·온열마사지로 풀어줘 안구건조증, 눈 주위 근육통증 등에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에서 눈물이 나와 안구를 촉촉히 적셔 먼지·눈물찌꺼기·이물질을 씻어 눈물이 들어가는 관으로 들어가 눈물이 순환되는데 제때 먼지·이물질·눈물찌꺼기를 씻어주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건조함, 가려움, 뻑뻑함, 쓰라림 등이 나타난다.
매년 국내에서는 15% 이상 안구건조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인구 10만 명당 여성 6700여명, 남성 2300여명에게서 발생하고 있다.
이번 누리아이-5800은 정부지정 임상시험기관인 부산대병원과 인제대 부산백병원 안과에서 안구건조증 치료 약물인 인공눈물, 안약 등과의 비교 임상시험에서 인공눈물 대비 우월성과 안약 대비 비열등성의 결과를 SCI저널인 영국 안과학저널(BJO)에 게재한 과학적으로 입증된 제품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소비자의 셀프-메디케이션 성향으로 가정용 의료기기가 틈새 시장으로 각광 받으며 성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의료기기사업부를 신설, 향후 군관련 구급장비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찬우 기자 ehealth@e-heal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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