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거역할 수 없는 흐름 '의료·IT 융합'
IITP, "의료용어 표준화·개방형 플랫폼 필요"
[기사입력 2015-11-27 06:45]
의료 영역이 스마트홈 등 일상생활로 확대되고 질병 치료가 아닌 예방 중심으로의 관점이 변화됨에 따라 의료와 IT의 융합은 더울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7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최근 발행한 주간기술동향에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한태화 연구교수는 '신산업 대상으로서의 의료 IT 융합 동향'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 기기의 업무 화룡도 증가, 원격 진료와 환자 및 보호자 의사소통, 신기술을 활용한 예방의학 접목, 전자의무기록의 확대와 이를 기저로 한 전문 연구 분야의 확대를 통해 의료 IT 융합의 선순환이 이뤄져 의료 IT 분야는 여전히 새로운 블루오션의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의료 IT의 국내 현황을 보면 아직 시장 규모로 보아 초기 진입상태이나 가장 많이 개발돼 있는 것은 만성질환 관련 산출물이다.
만성질환의 경우 관련 환자도 매우 많고 합병증에 의해 의료비가 지출되므로 환자는 지속적인 관리, 의사는 정확한 데이터에 의한 피드백, 국가 입장에서는 예방 및 질병의 악화방지, 의료기기 회사는 사용하기 쉬운 의료기기의 개발이 필요하다.
당뇨는 생활습관을 개선해 질병의 악화를 막는 생활습관병이므로 개인이 직접 혈당을 기록해야 하는 오프라인 당뇨수첩에서 벗어나 측정된 혈당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혈당기가 개발돼 있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혈당기록, 운동 식이 등의 통합적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도 개발되고 있다.
그리고 혈액에 의한 침습적인 혈당 체크가 불편하기 때문에 비침습적 방식인 광원에 의한 형태 및 눈물에 의한 렌즈 형태로도 개발되고 있다.
당뇨 외 심혈관 질병은 사망률과 매우 높은 연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심장기능이 멈췄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자동재세동기(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 AED)가 곳곳에 설치돼 있으며 위험이 높은 심장환자가 심박센서를 부착해 위험시 알람을 주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개발됐다.
그외 특정 질병에 맞도록 혈압, 뇌파, 근전도, 심전도 등도 측정하는 개인용 다기능 소형 센서가 패치형, 부착형으로 개발되고 있고 일반 사용자의 생활 습관 개선을 위해 정밀도는 낮으나 사용하기 편한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마이크로 기술을 이용한 의료기기(센서)로는 뇌혈관 심혈관 질환의 치료를 위해 막힌 혈관을 뚫거나 암 검진을 위해 위내시경, 대장내시경을 위한 검사 캡슐을 개발하기도 한다.
중대형 의료기기의 경우 자주 사용하는 의료기기 중심으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초음파기기를 소형으로 만들어 병원 외부에서 응급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디지털 청진기로 심폐음을 저장하고 전송하기도 하며 CT를 이동형으로 만들거나 앉아서 촬영할 수 있도록 개발하기도 한다.
질병 진단 및 치료 외 환자 안전을 위한 시스템도 있다.
의료과실은 약물과실 뿐만 아니라 다른 요인들도 많지만 약물처방의 과실를 줄이기위해 국가에서 DUR시스템을 개발해 약물 사용 적절성을 판단하고 있다.
DUR시스템은 일종의 CDSS 시스템이며 임상지식을 이용해 약물처방 오류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의료 IT는 교육 목적으로 앱 및 시뮬레이션을 개발하기도 한다.
앱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대로 올바른 질병관리를 위한 앱이 다수 존재하며 수련의의 교육목적으로 시뮬레이션이 개발되고 있다.
수련의가 실제 수술에 투입되기 전 복강경, 내시경 수술을 화면과 햅틱 기능을 가진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 다양한 형태의 수술을 시험해 보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의료 IT는 매년 보고되는 의료기기와 의료 서비스를 개발하는 자료로 사용되는 각종 질병 통계와 환자, 의료진·병원, 기업, 국가 등의 이해 관계자의 Needs 등에 의해 발전하고 있다.
의료 IT는 주요 질병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고 치료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예방 측면도 고려해야 하며 희귀난치질환의 예방과 진료, 환자안전, 감염예방 및 비정기적인 전염병을 대비해야 한다.
각 이해관계자의 니즈를 살펴보면 의료진의 경우 빠른 의사결정 지원, 커뮤니케이션의 정확성, 반복업무 감소, 중요 데이터 알람, 정확한 데이터 측정 및 전송, 환자상태 측정의 용이성 등이다.
이에 따라 EMR시스템, CDSS, 알람 모니터링의 시스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환자의 니즈를 살펴보면 의사와의 정확한 의사소통, 대기시간 감소, 의료비 감소이며 이에 맞춰 병원시스템의 개선, 데이터 시각화, 병원 외부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의료기기의 개발, 교육용 앱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병원의 니즈는 환자안전, 충성도 높은 환자의 증가이므로 환자안전을 위한 지표 개발,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통계 및 보고시스템이 개발되고 있고 기업의 니즈는 기업이윤 창출이므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한 일반인 및 환자 대상 융합제품과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국가의 니즈는 국민의 건강한 삶 유지 및 국가 의료비 감소이므로 통계·수가 관리 및 주요 질병·휘귀질환의 R&D 시행, DUR 시스템의 개발, 용어 표준화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한태화 교수는 "의료 IT가 국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 의료용어 표준화와 각 기기들이 서로 연동되기 위한 표준 프로토콜에 의해 데이터를 전송하고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위해 개방형 의료 플랫폼도 완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 IT가 발전하기 위해 이해 관계자들이 개방적으로 접근한다면 그 결과에 따라 우리가 상상했던 미래 세상이 보다 빨리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찬우 기자 ehealth@e-heal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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