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는 만보계'에 불과했던 스마트워치가..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건강관리 도우미에서 건강관리사로…삼성전자·애플 등 헬스케어 서비스 강화]
'움직이지 않은지 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애플워치나 기어S2 등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사람은 오랜 시간 업무를 보면 시계에서 움직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스마트워치가 건강관리의 유용한 서비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말 그대로 아직은 건강관리 도우미 수준에 불과하다. 걸음 수 체크는 만보기로도 충분히 가능한 기능이다. 때문에 스마트워치를 '폼나는 만보계'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하지만 올해부터 건강관리사로의 본격적인 변신이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애플 등 제조사들이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헬스케어 사업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헬스케어에 스마트워치가 제격스마트워치는 여러 가지 이용 용도를 고려한 기기다. 그 중 신체와 밀착해 사용한다는 특징을 살린 헬스케어가 스마트워치의 가장 유용한 기능으로 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스마트워치에 내장된 센서는 걸음걸이 인식과 심박수 인식 등 기초적인 신체정보를 인식하는 게 전부였다. 소모 칼로리를 측정해주기도 하지만 이는 운동량에 따른 산술적인 계산으로 실제 소모 열량과 다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보다 고도화된 내장 센서가 탑재된다. 혈압, 혈당, 혈중 내 산소 포화도 등 다양한 생체정보를 인식해 이를 건강 정보로 변환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앱 개발사나 보험사가 스마트워치용 앱을 개발·배포해 건강관리를 지원하거나 건강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S헬스 사업 강화한다
삼성전자, 애플 등도 올해부터 웨어러블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대대적으로 나선 상황. 삼성전자는 헬스케어 서비스인 'S헬스'에 최근 산소 포화도까지 측정 범위를 넓혔다. S헬스는 기어S나 스마트밴드 기어핏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체온, 심전도, 심박수, 감정상태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분석하는 건강관리 반도체칩 '바이오프로세서' 출시를 앞두고 있어 S헬스의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S헬스 사업을 이인종 부사장이 책임지는 무선사업부 개발1실에 맡겼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서 S헬스의 사용도를 높이고, 삼성의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삼성은 삼성전자와 별도로 삼성생명, 삼성SDS 등 삼성 계열사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애플워치용 헬스케어 센서도 개발 완료
애플도 마찬가지다. 당초 애플워치가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아이폰의 기본 앱으로 탑재된 헬스킷과 같이 병원과 연동되는 헬스케어 서비스가 포함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활동량 체크와 같은 기능 외에 다른 기능은 모두 빠져있었다.
사실 애플도 다양한 애플워치용 헬스케어 센서를 개발했지만, 내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애플워치에서는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애플워치에서 헬스케어 센서가 탑재되면 애플은 아이폰용 헬스킷과 애플워치용 헬스킷을 연동한 다양한 헬스케어 사업자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는 이용자의 민감한 건강정보를 다룰 뿐 아니라 실제 건강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면서도 "스마트워치와 헬스케어의 궁합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점에서 올해부터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 기자 hollim3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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