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을 맞아 의료기기 사업에 새로 뛰어들기위해 준비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I&C, 윈팩, 아이엠텍 등 상장기업들이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제조와 유통업을 추가하는 등 새로이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정보통신회사인 신세계I&C는 지난 11일 주주총회를 열고 의료기기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근 계열사별로 신규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만큼 원활한 사업 전개를 위한 업종추가"라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궁극적인 외연확대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윈팩은 오는 25일 개최하는 정기 주총에서 '의료용품·기기의 제조·수입·판매'와 '의료관련설비의 수입, 제조, 판매 및 유지보수', '의약품의 제조, 수입, 판매'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방침이다.
윈팩은 최근 초음파를 이용한 당뇨패치와 혈당측정기 등의 기술을 지닌 미국 기업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법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안테나, 모선충전, 카메라모듈 등을 세조하는 아이엠텍(대표 이재석)도 오는 30일 개최하는 주총에서 '의료기기 제조업'과 '의료기기 판매업'을 정관 사업목적사항에 추가하기로 했다.
아이엠텍의 사업목적 변경은 의료기기 사업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이엠텍은 최근 미국 오르소센서와 센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무릎에 주입되는 인공보형물에 들어가는 센서를 양사가 개발, 생산하기로 했다.
이 계약에 따라 오르소센서는 3년간 210만달러(약 25억원)를 연구개발비로 아이엠텍에 지원하고 미국 내 FDA 승인과 영업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아이엠텍에 따르면 센서에는 데이터 송·수신 기능이 접목될 계획인데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무선 통신을 가능케 하는 'WSN(Wireless Sensor Network)'이 핵심 기술로 사용되며 센서에 무선충전 기술도 접목될 예정이다.
이재석 대표는 "오르소센서는 환자 맞춤형 의료기기를 상용화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향후 척추, 어깨 등 근골격계 중심으로 바이오 센서 적용을 확대하기 위해 오르소센서와 협력 관계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속절삭기계 제조업체인 유지인트도 오는 25일 주총을 개최하기로 하고 '의료기기 제작 및 판매업', '의료기기 부품 제작 및 판매업', '의료기기 수리 및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유지인트 관계자는 "이번 사업목적 추가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부품,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세진전자는 오는 30일 주총을 열고 사업다각화를 위해 '의료용 기기 제조, 유통, 판매 및 임대업'과 '헬스케어 관련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의료기기 시장의 진출이 최근 일련의 헬스케어주 열풍 때문이라고 진단했지만 앞서 행남자기의 사례처럼 실제 의료기기 사업의 실적으로까지 연결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남자기는 앞서 지난 2014년 11월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진성메디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세라믹 기술을 활용해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한다고 대대적으로 공표한바 있다.
행남자기는 진성메디의 초음파 관절염 치료기, 저주파 안마파스, 신장 투석기, 혈관투영장치 등의 생산과 판매로 지난 2015년 매출 117억원, 올해 257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계획했다.
하지만 향후 의료기기에 대한 투자금액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영상 불확실성이 있고 서로 투자금액의 견해 차이가 발생해 사업을 포기했다.
강찬우 기자 ehealth@e-heal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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