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산업 고성장 이유 '연구개발'
보건진흥원, "집중도 높은 수준…매출증가 주요인"
[기사입력 2016-11-11 06:45]
△의료기기 산업의 연구개발 집중도가 타산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국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생산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며 보건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1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산업 브리프에 산업통계팀 윤주영 연구원이 기고한 '의약품·의료기기 연구개발 동향 분석'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지난 2012년 3550억 원에서 2014년 4459억 원으로 늘어났지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8.6%에서 7.9%로 0.7%p 낮아졌다.
전체적으로 의료기기 기업의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연구개발비가 증가했으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점차 낮아지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우리나라의 연구개발비는 605.3억 달러로 세계 6위 수준이고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29%로 세계 1위였기에 의료기기 산업의 연구개발 비중이 전체 산업보다 훨씬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산업 시장규모는 5조2656억 원으로 연평균 5.2% 증가세를 보였으며 의료기기 산업의 수출이 연평균 13.4%로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연구소 및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보유한 의료기기 제조업체의 주 업종을 산업분류별로 보면 정형외과용 및 신체보정용 기기 제조업이 지난 2012년에 12.3%에서 2014년에 26.8%로 증가했다.
반대로 치과용 기기 제조업은 같은 기간 16.4%에서 9.2%로 감소했다.
2014년 의료기기 기업의 연구개발인력(연구직)은 의료기기 분야 중에서 진단 및 계측기기 분야(36.6%)의 연구인력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의료기기 기업의 연구개발인력은 3426명에서 4530명으로 연평균 15.0%씩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기기 세부 분야별로 연평균 증가율은 의료용품 및 치과재료(29.9%), 치과기기 및 재료(29.5%), 체외진단용 시약(27.8%) 순으로 높았다.
연구분야별로는 진단 및 계측기기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나 2012년 이후 점차 투자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
반면 의료용품 및 치료재료, 체외진단용 시약 분야의 연구개발비 비중이 차츰 올라가고 있다.
2014년 연구과정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시제품 개발연구가 의료기기 연구개발비의 42.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2012년 이후 꾸준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반대로 생산·공정개발 연구의 투자 비중은 2012년에 25.3%에서 2014년에는 19.4%로 낮아졌다.
윤주영 연구원은 "의료기기 제조업 분야 연구개발 집중도가 타산업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다"며 "이것이 의료기기 산업의 생산실적의 증가 요인" 이라고 말했다.
강찬우 기자 ehealth@e-healthnews.com
<Copyrights ⓒ e헬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