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산학협력 강화…신개념 의료기기 개발 기대
울산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 등 기업·대학 협약 체결
[기사입력 2017-04-26 06:40]
국내 병원들이 의료기기 개발 사업에 뛰어들면서 실사용자에 최적화된 신제품 개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울산대학교병원 등이 산학 협력에 의한 의료기기 개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양방항노화 기업 엠아이텍은 최근 양산부산대병원 내에 기업부설연구소를 개소했다.
이번 엠아이텍 양산연구소 개소는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과의 협약에 따른 것이다.
엠아이텍은 수술용 의료기기인 스텐트 관련 연구소를 설립, 병원과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소는 내년 '의생명 R&D센터'가 준공되면 센터 내로 이전하게 된다
엠아이텍은 인체 내 막힌 곳에 넣어 혈액 등의 이동경로를 확보하는 데 쓰이는 튜브인 스텐트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한 저력있는 의료기기 전문업체이다.
엠아이텍은 지난해 10월 '의생명 R&D센터' 기업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양산부산대병원과 '개통성과 역류 방지 기능이 우수한 담도용 스텐트 기술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기존 담관 협착 치료를 위해 설치하는 담도 valve 스텐트가 음식물 역류는 방지하지만 위산과 십이지장액에 의한 valve기능이 저하돼 재협착을 일으키는 단점이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이다
경남도 조현옥 연구개발지원과장은 "엠아이텍 양산연구소 개소를 계기로 더 많은 기업들이 의생명 R&D센터에 입주해 양산이 명실상부한 인체이식용 의료기기 특화도시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며 "의생명 R&D센터에 관련 기업이 집적되면 수입의존도가 높은 의료기기의 국산화로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2017년 디자인혁신역량강화사업'에 울산대학교와 함께 선정돼 차세대 수면무호흡 관련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한다.
이에 양 기관은 '바이오헬스케어 공동연구 컨소시엄'구축을 통해 '수면 건강 증진을 위한 IoT기반 개인맞춤형 헬스케어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연구 과제로 3년간 16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제품개발을 추진한다.
기존 수면무호흡치료기는 전량 수입과 서양인 얼굴 골격에 맞춰져 있어 사용의 불편함이 있어 충분한 의료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한국인 맞춤형 수면무호흡 치료기기의 개발이 이뤄진다면 의료적인 효과와 수입 대체효과로 환자들에게 경제적인 부분까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병원측은 기대했다.
연구 개발 기간 동안 울산대병원은 원내 수면센터를 테스트베드로 활용, 임상시험을 통한 수면 단계 예측 알고리즘 기술 개발, 검사 및 치료 프로세스 개발 등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울산대병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3D 프린팅을 활용한 개인맞춤형 호흡마스크, 차세대 양압지속유지기, 뇌파분석을 위한 스마트 헤어밴드, 수면관리 앱 등 수면무호흡 치료에 들어가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통합적으로 개발하게 된다.
울산대병원 이빈후과 이태훈 교수는 "심뇌혈관질환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수면무호흡증에서 매우 효과적인 치료 수단인 양압지속유지기는 사용의 불편함으로 순응도가 높지 않다는 큰 단점이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3D 프린팅을 이용한 환자 맞춤형 호흡마스크와 뇌파분석과 연동한 압력조절 등을 통해 수면무호흡 환자에게 보다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바이오-의료 중개지원센터(BMCC)는 솔메딕스와 의료기기 사업화 및 지원체계를 높이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효율적인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다중진단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동으로 신개념 의료기기 개발에 협력하게 된다.
방사익 센터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수요자의 아이디어와 공학자들의 기술력이 만나 다중진단 평가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졌다"며 "이를 통해 기존 수동적 상담 형태 위주로 진행됐던 컨설팅 서비스도 능동적 돌봄 형태로 진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MCC는 지난 2009년부터 의약품, 의료기기 등 바이오·헬스케어 기술의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해 의료진 중심의 컨설팅과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해 오고 있다.
솔메딕스는 의료진의 아이디어에 가치를 담아 새로운 개념의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으로 의료진의 요구를 반영해 기술분석과 제품개발 방향을 설정하는 작업을 하며 최근에는 외과용 수술기기를 성공적으로 제품화 한 바 있다.
김양순 기자 ehealth@e-healthnews.com
<Copyrights ⓒ e헬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