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바이오메디컬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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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컴퓨터 연결 장치, 美 FDA 첫 허가…머스크 앞지르나
2025/04/21

환자의 뇌 신호를 무선으로 컴퓨터에 전달하는 장치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승인을 받았다. 이번 승인을 계기로 수술 도중 뇌 상태를 실시간 점검하는 데에서 시작해 뇌 신호 바로잡아 질환을 치료하고 마비 환자의 생각을 해독하는 기술까지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프리시전 뉴로사이언스(Precision Neuroscience)는 “뇌 표면의 전기신호를 포착, 감시하고 전기자극을 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510(k)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지난 17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프리시전은 “무선 BCI를 개발하는 기업 중 처음으로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며 “BCI 기술의 상용화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BCI는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신체 기능을 복원하거나, 인간의 의도를 외부 기기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마비 환자의 뇌에 이식한 전극이 생각을 포착해 그대로 로봇이나 컴퓨터를 조작하고 문자나 음성으로 구현하는 식이다. 2021년 설립된 프리시전 뉴로사이언스 역시 이 기술을 통해 전신 마비 환자들이 다시 말하거나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에 FDA 승인을 받은 프리시전의 장치는 ‘레이어 7 피질 인터페이스(Layer 7 Cortical Interface)’로, 머리카락보다 얇은 필름 형태의 장치다. 그 안에 초소형 전극 1024개가 들어있다. 이 장치는 뇌 표면에 부착돼 신경신호를 감지하거나 역으로 신경세포에 전기자극을 줄 수 있다.

레이어 7 장치는 지금까지 환자 37명에게 임시로 이식돼 뇌 수술 중 몇 분에서 몇 시간까지 사용됐다. 이번 FDA 승인을 통해 이 장치를 환자의 뇌에 최대 30일간 이식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정밀하고 장기적인 연구가 가능해졌다.

프리시전은 레이어 7 장치를 병원에서 수술 중 뇌 신호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용도로 먼저 활용하며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동시에 축적된 데이터로 신경신호를 해독하는 AI(인공지능)의 성능도 크게 끌어올릴 예정이다.

프리시전 공동창업자인 벤저민 라포포트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이번 승인은 프리시전의 중요한 순간”이라며 “더 다양하고 질 높은 신경 데이터를 수집해 정밀하고 효과적인 BCI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럴링크가 개발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임플란트 칩 '텔레파시'./뉴럴링크
뉴럴링크가 개발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임플란트 칩 '텔레파시'./뉴럴링크

BCI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Neuralink)로 잘 알려졌다. 뉴럴링크는 2023년 FDA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고 지금까지 3명의 뇌에 BCI 장치를 이식했다. 마비 환자는 BCI 장치를 이용해 노트북의 마우스 커서를 조작해 체스 게임을 하는 데 성공했다.

프리시전은 뉴럴링크와 경쟁 관계이다. 라포포트 CSO는 뉴럴링크의 창립 멤버였다. 그는 보다 안전한 BCI를 개발하기 위해 2018년 뉴럴링크를 떠나 프리시전을 창립했다. 뉴럴링크가 뇌에 초미세 전극을 찔러 넣는 방식이라면, 프리시전은 뇌 표면에 필름 전극을 붙여 뇌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기술적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홍아름 기자 ar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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